현대·기아차, 내년 중국서 100만대 판매 노린다

2009-11-24 10:01

-신차투입, 생산능력 확충해 판매량 증가 대처
-‘투싼ix’ 내년 中서 양산, 쏘울 4만대 목표
-정몽구 회장 “미래 최대 승부처는 중국”
-현대·기아차, 광저우모터쇼서 30여종 전시

현대·기아차가 투싼ix와 쏘울을 앞세워 중국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미 지난달까지 중국 시장에서 모두 64만대를 팔았고, 연말까지 80만대(현대차 57만대, 기아차 23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최대 100만대 생산·판매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3일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이미 64만대를 판매했기 때문에 연말에는 최대 8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며 “내년 전망은 중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100만대 생산·판매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각각 46만대와 18만대를 팔아 전년대비 89.3%, 55.3%나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8.1%에서 올해 9월까지 9.9%로 1.8% 포인트 상승했다.

일단 현대차는 내년 4월부터 투싼ix(중국명 ix35)를 중국에서 생산, 판매하기로 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 차종을 투입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60만대 이상이 점쳐지고 있다.

   
 
광저우모터쇼에 출품된 기아차 쏘울/기아차 제공

기아차도 중국형 쏘울을 출시해 내년부터 연간 4만대를 판매하고, 포르테 쿱도 출시해 현지에서 대대적인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23만대 이상이 확실한 만큼 내년에는 최대 30만대 판매가 점쳐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내년 2월 생산능력을 확충해 각각  60만대와 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판매만 뒷받침된다면 특근과 잔업 등을 통해 100만대 생산도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 속도로 볼 때 미래 최대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역시 지난 11일과 12일 현대·기아차 중국 합자법인을 방문해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 제3공장 신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차차 추진할 것”이라며 긍정했다.

당시 정 회장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이 현대·기아차의 앞으로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 진출한 주요 선진 메이커와 현지 업체들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마케팅을 개발해 중국시장을 공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23일 중국 광저우 수출입상품 교역회 전시관에서 개막한 ‘2009 광저우 모터쇼’에 투싼ix와 쏘울·포르테 등 30여종의 차종을 출시하며 중국 시장 공략의 노둣돌을 놓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투싼ix’ 등 14대의 차량을 출품해 중국 자동차 선도업체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현대차는 ‘ix35’ 공개를 시작으로 사전 홍보에 돌입, 내년 4월 베이징현대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이번 전시에서 중국형 쏘울과 포르테 쿱(중국명 쑤 마이(速邁), 중국 영문명 슈마(Shuma))을 처음 출시했다. 중국형 쏘울은 이미 동풍열달기아 염성 제 1공장에서 이달 중순 양산에 들어갔다. 내년부터 연간 4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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