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친환경 경영 앞세워 미국시장 공략 가속화

2009-11-18 18:38

LG전자가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워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올해 초 2020년까지 생산단계에서의 15만t, 제품 사용단계에서의 3000만t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내용의 친환경 경영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연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에코디자인위원회를 설치했다. 국내 전 사업장의 탄소인벤토리 구축하고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LG=친환경' 이미지 구축에 사활을 건 셈이다.
 
이 결과 LG전자는 세탁기 등 일부 가전에서 우리나라 환경부와 유럽연합(EU) 안전인증기관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 금융기관이 설립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로부터 국내 기업 중 기후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LG전자의 친환경경영이 본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미국 상업용(B2B) 시장에 친환경 프로그램을 전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의 제품회수 및 재활용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와 제휴를 맺고 호텔 등에 설치된 TV와 모니터를 재활용 해 준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유통업체가 폐기 제품을 회수해 가는 일반 소비자가전 시장과 달리 호텔과 학교, 관공서 등 상업용 시장은 관련 규정이 없어 그동안 제품 재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일례로 지난 9월 LG전자와 미국 덴버시의 나인뉴스(9News) 방송사, 웨이스트 매니지먼트가 공동 기획한 '재활용 이벤트'에는 1만여 명이 가전제품을 버리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폐기된 제품 무게만도 320톤에 달했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100만 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이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로 대체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회수 및 재활용(Take Back & Recycling)'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와 미국 50개 주(州) 200개 지점에서 LG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인 95%가 20마일 이내에서 재활용 센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재일 LG전자 북미지역본부 부사장은 "제품 설계에서부터 수거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시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념을 토했다.
 
LG전자는 향후 세탁기 에어컨의 소비전력을 줄이고 태양열 휴대폰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워 미국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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