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시장 '한기'···강동·용산·여의도는 '온기'
2009-11-02 12:06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지며 강남 재건축시장이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한기'가 흐르는 반면 개발 재료가 풍부한 강동·용산·여의도 재건축·재개발 시장에는 '온기'가 돌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5단지 113㎡는 현재 12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DTI 확대 이전인 9월 초보다 3000만~5000만원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거래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인근 업자들의 설명이다.
잠실5단지 G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에도 불구하고 DTI 확산 영향으로 외부 투자 수요가 크게 줄어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말까진 하락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권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인근 재건축 단지도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보금자리주택에 밀려 수요자들의 관심이 재건축 아파트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2㎡는 11억8000만~12억원, 개포시영 62㎡가 11억~1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5차 185㎡가 5000만원 내린 20억~22억원이다.
반포 C공인 관계자는 "9월 이후 문의나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며 "단기간에 가격이 오른 만큼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영등포 일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DTI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감소했지만 매도호가 위주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여의도전략정비구역 결정안' 공람공고 이후 재건축이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89㎡는 8억2000만~8억7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보다 3500만원 오른 가격대다.
당산동5가 상아아파트와 현대1차아파트 역시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아 83㎡가 1000만원 오른 4억~4억4000만원, 현대1차 109㎡가 800만원 가량 올라 5억3000만~5억5000만원이다.
용산 풍전아파트 등 용산 일대도 재건축·재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풍전아파트 82㎡는 6억5000만~7억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용문동 일대 지분 시세도 상승하고 있다.
대지지분 30㎡인 90㎡대 단독주택은 3.3㎡당 3000만~5500만원선에 거래가 되고 있다. 원효로와 한강로의 단독주택 지분시세는 3.3㎡당 3500만~5000만원이다.
DTI 확대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강동구의 경우 첨단업무단지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일대 아파트 가격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덕주공3단지 53㎡은 5억7000만~8000만원, 60㎡은 5억8000만~6억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L공인 관계자는 "DTI 확대 이후 가격이 하락했지만 첨단업무단지 개발 사업과 재건축 기대감에 크게 하락하고 있지는 않다"며 "고덕주공아파트의 경우 이르면 2년 내에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재건축이 완료된 인근 아파트들의 가격도 2억원 가량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