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보선 후폭풍…쇄신요구 ‘봇물’

2009-10-29 18:32

한나라당이 10·28 재보선에서 수도권 참패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당내에선 쇄신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4·29 재보선 당시 박희태 대표 체제에서 ‘5대0’ 완패 이후 일었던 1차 쇄신요구에 이어 정몽준 대표 체제로 치른 이번 재보선 결과를 토대로 2차 쇄신요구가 어이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당내 개혁성향 모임인 ‘민본21’은 ‘민심은 책임있는 국정운영가 당 쇄신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대대적 쇄신안 마련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개헌과 행정구역개편, 세종시, 노조법, 4대강 등 수 많은 대형 이슈를 한꺼번에 쏟아냈지만 집권세력으로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며 “한나라당도 민심을 수렴해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수수방관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 제기된 당 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어느 하나 실천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국정 운영의 변화와 당 쇄신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과 실천적 결과물 없이 이대로 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한번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위기감을 느끼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수습을 요구했다.

한 서울 출신 친이계 의원은 “대통령 국정지지도나 우리당 지지도가 높은 데도 수도권에서 참패했다는 것은 당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지도체제 개편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피력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번 재보선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동향을 판단할 기회로 봤으며, 수도권 등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 큰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당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선거의 패배를 계기로 조기 전대가 다시 급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민본 21은 지난 9월에도 정몽준 대표를 상대로 △내년 1∼2월 조기 전대 개최 △공천제도 개혁 △당운영 민주화 등 쇄신특위의 쇄신안 실천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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