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캐리 트레이드 모니터링 강화하자"
달러 캐리트레이드 확산으로 신흥시장의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석방 한국은행 국제연구팀 과장과 김동우, 박영진 조사역이 29일 발표한 '달러화 및 엔화의 글로벌 캐리트레이드 비교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캐리 트레이드의 전통적 조달통화인 엔화를 달러화가 대체하며 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되고 있다.
미국 은행의 해외대출은 8월 말 현재 2조8123억 달러로 지난해 말(2조5305억 달러) 대비 2818억 달러(11%) 증가했다. 반면 일본 은행의 해외대출은 8월 말 현재 2881억 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채권발행도 달러화는 올 상반기 6858억 달러 증가했지만 엔화는 713억 달러 줄었다.
보고서는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발생한 달러화 과잉유동성이 고금리·고성장 국가의 위험자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같은 자금흐름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신흥시장국 위험 프리미엄의 축소를 불러 외화자금사정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외국인 투자자금의 신흥시장국으로의 과도한 유입에 따른 환율 절상과 통화 증발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달러화 약세와 신흥시장국 통화 강세가 지속되면 상당수 신흥시장국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큰 폭 축소될 것"이라며 "특히 달러화 약세, 세계경기 회복 등이 맞물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하면 자원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국의 경상수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 연준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조기에 시행되면 캐리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되면서 환율 급변동, 급격한 자금 유출입 등의 영향으로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에는 대부분의 주요국 금리가 1%를 밑돌고 있어 달러화 금리가 소폭 상승해도 캐리트레이드의 조달통화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신흥시장국 정책 당국은 달러화 중심의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금 유출입의 급격한 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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