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OECD 대기업 46% 女 임원 한 명도 없어"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글로벌 주요 기업 절반 가까이가 여성 임원을 단 한 명도 두고 있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유엔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내 대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46% 이상에는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사회 소속 여성 임원이 한 명 이상 있는 기업은 23%에 불과했다.
유엔은 조사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제 통제력과 금융자원 접근력이 상당히 부실하다고 지적하고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일례로 미국 금융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하지만 50개 주요 일반 은행 전체 임원 중 여성은 12.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은행은 단 1곳에 그쳤고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여성인 곳 역시 7곳에 불과했다.
유엔은 또 미국의 100대 신용조합이나 공제회에서 여성 CEO는 8명이었고 창업투자회사인 벤처캐피털의 최고 의사결정자 중 여성 비율도 8.6%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중앙은행 총재가 여성인 나라가 전무했으며 주요 일반 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도 17%에 그쳤다.
한편 방글라데시에서는 은행 예금의 27%가 여성 소유로 돼 있었으나 신용 대출부문에서는 여성에게 고작 1.8%만 열려 있었다. 유엔은 "경제 부문에 있어서 여성 지위의 실제적 재정립이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으나 현재의 경제ㆍ금융위기라는 맥락에서 볼 때 더욱 긴급을 요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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