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SK건설, 친환경 경영 속도낸다

2009-10-29 18:35

'Build the Green.'

굳이 번역하면 녹색을 건설한다는 의미로 SK건설이 내건 슬로건이다.

이처럼 SK건설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환경경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올해 상설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한층 강화된 경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SK건설은 환경경영체계를 구축·운영하기 위해 '친환경 기업문화 구축'(Green Culture), '시공프로세스의 친환경화'(Green Process), '친환경사업진출'(Green Product) 등 3개 영역을 갖추고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친환경 실천방안 시행,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한 친환경 기업문화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건설은 임직원 사이에 공감대를 확실히 형성시킨 뒤에 친환경 프로세스 정립이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의 진출과 투자에 더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친환경 생활 실천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는 실내 적정온도 준수와 같은 에너지 및 천연자원 절약 프로그램, 음식물 쓰레기 저감 및 활용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SK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생활실천 활동에 따라 연간 약 275t의 이산화탄소 발생량 (4만5000여 그루의 나무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에게 홍보하고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독려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Build the Green'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환경보존 및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정기적 환경보존활동도 펼치고 있다.

SK건설은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07년 서울숲 시민조성 구간 내에 'SK건설 나눔의 숲' 약 330㎡를 입양했다. 작년 3월부터 본사 임직원들이 매월 1회 서울숲에 방문해 공원을 더욱 푸르게 가꾸는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현장 임직원들 또한 ‘1산/1천/1로 가꾸기’ 활동을 통해 현장인근의 자연보호에 힘쓰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건축주택사업에도 친환경 개념을 도입, 에너지 효율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과 지열을 냉난방 시스템과 공기조화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SK건설의 건축물에 적용할 예정이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기술은 건물 외피에 이중 구조로 설치된 태양전지 패널을 통해 생상된 전기를 입주자에게 공급하고, 이중 구조 내부에 발생한 열을 회수하여 공기 조화에 이용하는 기술이다.

또 지열을 이용하는 히트펌프(Heat Pump) 기술은 연중 일정한 온도(15°C ± 3°C)를 유지하는 지하 20~200m의 지열을 이용해 건축물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현재 시공중인 한 프로젝트에 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시키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초 대구에서 분양한 ‘수성 SK리더스 뷰’에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단지 전체에 사용되는 전기량 중 70% 이상의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열병합 발전은 발전에 사용된 폐열을 모아 난방과 급탕 등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다. SK건설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프로젝트는 '수성 SK리더스 뷰’가 처음이다.

SK건설은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 도입으로 관리비가 연간 30% 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분사한 SK임업의 핵심 역량인 숲 가꾸기에 대한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무를 압축 가공한 연료인 '우드 팰릿'(Wood Pellet) 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가공되지 않은 나무는 발열량이 떨어져 단순 땔감으로 사용된다. 이에 비해 우드 팰릿은 균질한 형태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어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고 압축으로 인해 에너지의 밀도와 저장능력 또한 증가되며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선진국형 에너지 원료다.

경제성 또한 뛰어나다. 기름(경유) 1리터가 만들어 내는 에너지를 우드팰릿 2kg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kg당 400원 수준으로 거래되는 우드 팰릿을 이용하게 되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SK건설은 지난 4월 전남 화순군에 우드펠릿 생산공장을 준공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1만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밖에도 가축분뇨, 음식물폐기물, 농업잔재물 등에서 바이오가스(메탄)를 추출하고 이를 연료로 이용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설비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건설은 향후 이러한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에코 에너지 타운(바이오매스타운, 저탄소 녹색마을)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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