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 아시아외교' 본 궤도
한.아세안 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아세안, 동아시아정상회의 등 참석, ‘역내협력 강화’
북핵 해결, ‘그랜드바겐’ 지지 이끌어내
이명박이 25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아시아 중심국으로 올라선다는 ‘신아시아 외교 구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순방 기간 동안 3개국을 비롯,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 경제협력은 물론, 외교안보 등 글로벌 이슈 해결에 대해서도 한국의 주도권이 강화돼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 기후변화와 경제·금융위기, 재난관리 등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역내협력 강화를 이끌어냈다.
◆베트남, 신아시아 외교 거점으로
앞서 이 대통령은 21일 아세안 정치적 맹주로 꼽히는 베트남을 방문,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오는 2015년까지 무역규모를 현재의 2배인 200억 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추진 가능성과 실효성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작업반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아울러 베트남이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총 70억 달러 규모의 홍강 개발사업과 90억 달러규모의 호찌민-냐짱 고속철도 복선화 및 호찌민-껀터 고속철도 신설 사업에 한국기업 참여를 보장받았다.
이로써 베트남을 ‘거점’으로 활용, 여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해 발언권을 강화시킨다는 정부의 당초 계획이 맞아떨어졌다.
이어 22일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도 한국인의 상용비자 기간 연장, ‘북핵 그랜드바겐(일괄타결)’ 대한 공식 지지 얻는 등 실익을 챙겼다.
또 광물자원 개발, 방송콘텐츠 제작, 범죄인 인도 등으로 협력 분야를 더욱 넓혔으며 캄보디아에 대한 유·무상 지원을 확대하고 녹색성장 분야를 지원키로 했다.
◆아세안과 ‘그린파트너십’ 추진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 태국에서의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는 정점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태국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EAS에 잇따라 참석,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또 2010년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그린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등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EAS 정상들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지속적인 이행 및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3차레 회의 내내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릴 주요20개국(G20) 아세안 및 동북아 국가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제시해 줄 의장국으로서 책임을 갖고 역할에 임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번 순방 성과와 관련, “번영의 동반자인 아세안과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이 대통령의 신아시아 외교를 본 궤도에 올려놨다”고 자평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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