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탈레스, 세계 2번째로 밀리미터파 카메라 개발
옷 속에 숨겨진 무기나 폭발물을 투시해 촬영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카메라가 세계 2번째로 개발됐다.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탈레스는 순수 국내 독자 기술의 밀리미터파 카메라 'MIRAE(Millimeter-wave Imaging Radiometer Equipment)'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밀리미터파 카메라는 일종의 투시 카메라다. 안개ㆍ 화염ㆍ 먼지는 물론 위장막 등에 가려진 장애물을 촬영할 수 있다. 공항이나 주요시설 안전 검색대에 카메라를 설치하면 옷 속에 숨긴 무기나 폭발물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알몸투시' 논란이 있는 미국의 X선 투시기와는 달리 신체부위를 명확하게 나타내지 않아 인권 침해 논란을 피할 수 있다.
밀리미터파 카메라 개발은 지난 2006년부터 방위사업청의 민ㆍ군 겸용기술사업으로 진행돼 총 22억8000만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밀리미터파 주파수는 30∼300GHz이며 파장이 1∼10mm인 전자기파다. MIRAE는 94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밀리미터파는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영역에 비해 구름·안개·비·먼지나 화염에 의한 감쇄가 적고 마이크로파에 비해 높은 분해능을 얻을 수 있다.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영역에서는 구름이나 안개 등의 장애물을 통과해 물체의 영상을 얻을 수 없지만 밀리미터파 대역에서는 물체의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삼성탈레스 정민규 박사는 "MIRAE는 기존 디지털카메라, 적외선 카메라와는 달리 물체가 갖는 열잡음 중 밀리미터 대역의 주파수만을 수신해 영상화하는 시스템"이라며 "해당 대역의 주파수를 수신만 해서 영상을 획득하는 시스템으로 인체에 무해한 장치"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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