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지공매 유찰‥ 회생 걸림돌 되나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걸림돌을 만났다. 진행중인 유휴부지 공매가 연이어 유찰됐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당초 지난 주 남은 유휴부지인 영동물류센터와 13만㎡ 규모의 포승공단 2차 부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차에 걸친 영동물류센터 공매가 모두 유찰된 데 이어, 지난 8일 포승공단 2차 부지의 1차 공매도 가격차로 인해 유찰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는다는 우려가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6월, 280억원 규모의 부평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지난달 6만6000㎡ 규모의 포승공단 1차 부지 매각을 성사한 바 있다.
총 1000억원 규모의 매각 대금은 자금유동성 확보 및 내년 중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차(C200) 개발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유찰이) 전체 회생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속 공매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찰이 반복될수록 매도 가격이 떨어져 총 매각 대금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 공매에서도 판매 가격과 인수 가격의 차이가 워낙 커 매수 의사를 밝힌 업체 측이 응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워낙 유동적인데다 쌍용차 회생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찰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당분간 원활한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단 생산 및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파업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쌍용차는 지난 9월 내수 2481대, 수출 3007대로 총 5488대를 판매하며 올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8950대)에 비하면 아직 30% 가까이 못 미치는 수치지만, 지난달(940대)에 비해서는 세 배(163.9%)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지난 9월 생산실적을 발표하며 “향후 판매를 더욱 극대화 시켜 반드시 기업회생 절차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달 말 주력 대형차인 체어맨W 2010년형을 내놓는 등 판촉 활동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달 넘게 생산량 0에 그친 최악의 위기를 넘긴 쌍용차가, 이번 자산매각을 마무리하고 회생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