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상장 첫 날부터 '쓴맛'
동양생명이 상장 첫 날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상장을 한 만큼 보험업계는 물론 투자자들도 동양생명의 주가 흐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주가는 10% 가량 급락한 채로 마감됐다.
동양생명은 이날 1만57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550원(9.87%) 내린 1만4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700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동양생명이 공모가를 시장 기대보다 높게 책정한 것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공모가 1만7000원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 주가내재가치비율(P/EV)은 1.39배로 이미 상장돼 있는 손해보험사들보다 높은 수준"이었다며 "시장 눈높이에 맞게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동양생명의 적정 주가를 1만2000~1만5000원 가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1만4000원대로 떨어지면 PBR이 손보사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동양생명이 증시에서 약세를 이어갈 경우 상장을 앞둔 다른 생보사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는 미래에셋생명과 대한생명을 상장 가능성이 높은 생보사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초 상장이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동양생명의 공모주 청약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청약 결과 1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는 4312억원이 몰렸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최초의 상장 생보사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주가는 곧 회복될 것"이라며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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