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디킨 HSBC 은행장 "한국서 M&A 계획 없다"
HSBC은행은 한국 시장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매튜 디킨 한국HSBC은행장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HSBC 이머징마켓지수(EMI) 발표회장에서 "푸르덴셜 증권 등을 M&A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디킨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좋은 조건이 있으면 기회는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에서 어떤 M&A를 시도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지주사 전환과 관련 그는 "다른 은행의 경우 법인 자회사지만 한국HSBC은행은 지점 형태라 지주사 전환은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라며 "지점의 구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도 당분간은 없을 계획이다.
디킨 행장은 "현재 한국 HSBC 자산은 250억 달러, BIS비율은 20%"라며 "이는 금융당국 권고치의 배가 넘는 수준으로 본사로부터 추가로 돈을 끌어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HSBC는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이머징마켓지수(EMI)를 처음 발표했다. EMI는 2분기 50.7에서 3분기 55.3으로 급증해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래 HSBC증권 대표는 "EMI지수가 급증해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기조가 보인다"며 "EMI가 55라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마켓 국가중에서 특히 아시아 지역의 재도약이 눈에 띈다"며 "특히 HSBC EMI 지수는 아시아 지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MI는 경제선행지표인 구매자관리지수(PMI)를 기초로 이머징 마켓 전체 동향을 분기별로 분석한 경기선행지수다.
한국, 중국, 멕시코, 브릭스(BRICs) 국가 등 전세계 13개국 5000여개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생산, 고용, 자금상황 등을 조사한다.
50 미만이면 기업들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내며 5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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