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美 적절한 시점에 금리 올려야"

2009-10-07 11:28
WSJ 기고, 출구전략 시행 시점 강조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자산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올리는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과 함께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앞으로 몇 년간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의 과제로 △재정 적자 확대 방지 △출구전략 시행 △FRB 독립성 확보 △자산 및 버블위험 계산 △금융제도 감시 등을 꼽았다. 또 만성적인 재정 적자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적절한 시기에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너무 빨리 출구전략을 시행하면 디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고 출구전략이 너무 늦어져도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기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와 브레머 회장은 FRB가 출구전략 시점 조절에 실패할 경우 지난 2001년 이후 겪었던 경제불황을 다시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FRB는 너무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유지해 부동산 버블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2년 FRB는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회복세가 주춤하자 2004년부터 2년간 금리를 0.25%씩 매우 천천히 올려 원래 금리인 5.25%를 회복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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