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 성적, 분기 매출 '4조원' 시대 열었다
2009-10-07 10:42
-반도체·LCD 부문 영업익 1조원 상당
-TV·휴대폰도 2분기 수준 성적 유지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04년 1분기 4조100억원을 넘어선 4조100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도 36조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규모와 실리 모두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3분기에 이같은 성적을 기록한 데는 상반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반도체와 LCD 부문이 빠른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LCD는 지난 2분기에 각각 2500억원과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반도체·LCD 빠른 성장...각각 1조원 상당 영업익 기대
그러난 지난 3분기 반도체와 LCD 부문 역시 1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제품인 DDR2 D램의 3분기 가격은 올해 초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이 기술을 확보한 40나노급 DDR3 제품은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더욱 높은 수익을 거둘수도 있었지만 '물건이 없어서 못판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LCD부문 역시 3분기 내내 공급부족 현상을 보여왔다. 패널 가격은 6개월 동안 상승세가 이어졌다.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LCD패널의 핵심 부품인 유리기판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업체들의 LCD 패널 공급이 원활치 않았던 것도 간접적인 '플러스' 요인이 됐다.
◆휴대폰·TV '더도덜도 말고 2분기만 같아라'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을 거두는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보통신(휴대폰) 부문과 디지털미디어(TV) 부문은 전분기의 성적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3분기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들 양 부문은 그간의 시장에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출과 이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부문은 마케팅 경쟁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1조원)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LED TV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1조원 안팍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익 4조원 시대 지속되나?
3분기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는 4개 사업부문 모두 고른 성적을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대 사업부문은 모두 1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삼성전자가 반도체나 휴대폰 등 특정 부문의 성장을 통해 성장을 꾀해왔다면 3분기 이후로는 주요 사업부문 모두가 고른 성적을 거두며 다양한 포트폴리오에서 창출되는 동반 성장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는 일부 부문 시장이 침체되도 타 분야에서 이를 완충해줌으로써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전략 시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향후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역시 4조원 대 이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에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4조원대가 무너질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뿐 내년부터 영업익 4조원을 상회하는 기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편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영업이익 7조9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에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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