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브라질 경제가 뜬다

2009-10-04 16:03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미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오는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2일(현지시간) 2016년 하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브라질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에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2년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올림픽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때만해도 리우데자네이루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남미 경제의 맹주를 자처하는 브라질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브라질은 올림픽 개최지로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무려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해 IOC와 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경제 강국이자 올림픽 개최 경쟁국인 미국과 일본에도 파격적인 금액이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브라질이 인프라에 쏟아 붓게 될 자금도 어마어마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리우 올림픽 위원회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기반시설에 1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경쟁국들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 가운데 이미 70%가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이후의 경제 파급 효과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상파울루 대학 경영 연구소는 올림픽 개최로 2027년까지 511억 달러의 경제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자리 창출 규모는 2016년까지 12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은 브라질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 기조 속에서도 강한 경기 성장세와 금융시장 안정세를 보여줬다"며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3로 1단계 상향 조정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가운데서 브라질 경제가 보여준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 2월 26일 1990억 달러까지 감소했던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외국인 투자와 상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현재 사상 최고치인 223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3년 전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740억달러에 불과했다.

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증시 보베스파지수는 현재 14개월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1% 급락했던 지수는 올 들어 63% 반등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초강세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29% 상승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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