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내집마련 신규분양 노려라"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상승분위기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가을 보금자리주택 등 8만가구가 넘는 유망 분양물량이 포진하면서 청약열기가 어느 때보다 과열될 전망이다.
5명의 부동산 전문가들(표 참조)도 추석 이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 급등이나 청약광풍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정부가 규제강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집값 '강보합세' 유지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부터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승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냉각됐던 부동산이 추석 이후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든 데다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내년 초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전문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오른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지방의 경우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가을 성수기, 추석 이후 내집마련 수요 증가 경향 등이 집값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며 "수도권은 3~5%, 지방은 1~3%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작년 금융위기로 급락한 부분을 회복한 것이 상반기였다면 추석 이후 급등보다는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하더라도 수도권 위주로 1~2% 소폭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주도해 추진중인 개발사업들이 집값 상승을 더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서울 지역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최소한 내년까지 집값 상승이 최대 10%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주택 공급의 물꼬를 트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폐지도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에 집값 상승에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전세값 '다소 안정'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철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집값 불안까지 유도했던 전세시장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개발계획과 맞물려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힘들어 보인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겨울 이사철까지는 안정세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강북 재개발과 뉴타운 이주수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주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국지적 상승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박합수 KB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대책의 직접적인 방법은 물량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것인데 물리적으로 2~3년 건축주기가 필요하므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전세대출지원, 입주물량 홍보 등 간접적인 대책인 심리적 안정책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영진 실장은 "전세는 실수요기 때문에 단기간에 근본적인 처방이 어려워 당분간 전세값은 수도권 위주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고 투자상품 '신규분양물량'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부동산 중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대부분 신규분양물량을 꼽았다.
함영진 실장은 "보금자리청약, 도심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물량, 2기 신도시 분양 등 신규분양 물량이 많아 청약통장별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대표는 "최근의 신규분양시장은 4박자가 조화를 이뤄 활황을 보이고 있다"며 " 추석 이후 주택시장도 기존 매매주택에서 신규주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말한 4박자는 과거처럼 고분양가가 아니라는 점,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양도세 감면혜택이 있다는 점, 입지가 뛰어난 지역이 많다는 점, DTI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이다.
박합수 팀장도 "내년 2월 11일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 청약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미분양 뿐 아니라 신규주택도 해당되므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5명의 전문가들은 또 추석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재지역으로 보금자리주택 4개 시범지구와 이달 말 발표예정인 2차 보금자리주택지역을 꼽았다.
하지만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 정부가 바로 규제정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부동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이영진 소장은 "추석 이후 집값 급등세가 감지되는 경우 좀 더 강한 수준의 대출규제나 전매제한, 대출규제의 분양시장에까지 확대 적용 등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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