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7개월만에 '최저'

2009-09-29 08:09

 
8월 경상수지가 7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수출 감소 여파로 흑자 규모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는 5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전월의 배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8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0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8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 1월 16억3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3월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 35억 달러로 감소했다가 6월 54억3000만 달러로 늘었지만 7월 43억6000만 달러로 다시 줄어든 뒤 지난달 2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선박과 승용차 등의 수출감소로 전월의 61억3000만 달러에서 34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달 수출입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으며 수출 감소세는 7월의 20.6%에서 17.7%로, 수입 감소세는 34.8%에서 32.3%로 각각 둔화됐다.

서비스수지는 적자규모가 전월의 18억9000만 달러에서 17억9000만 달러로 1억 달러 축소됐다.

화물운임 지급 감소로 운수수지 흑자 규모가 전달보다 소폭 늘어난 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 등으로 여행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의 8억2000만 달러에서 7억3000만 달러로 줄었다.

반면 기타서비스수지는 특허권 등 사용료를 중심으로 적자규모가 전월보다 소폭 확대된 1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배당과 이자 지급 감소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4억8000만 달러에서 5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국제기구 출연금 지급 감소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3억6000만 달러에서 2억2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50억6000만 달러 순유입을 나타냈다. 순유입 규모가 전월(23억8000만 달러)의 배를 넘어서면서 지난 5월의 70억2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월 중 자본수지 순유입 규모는 15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타투자수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과 금융기관의 단기대출 회수 등으로 전월의 43억8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18억8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직접투자수지는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11억4000만 달러에서 1억1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수지는 금융기관의 해외발행채권 순상환과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축소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전월의 79억4000만 달러에서 39억6000만 달러로 줄었다.

또 주식과 해외 DR에 대한 외국인자금의 순유입액은 지난달 37억8000만 달러로 2004년 4월의 38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김성환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된 것은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선박 등의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라면서 "9월에는 다시 수출이 회복됐다는 점에서 경상수지의 기조가 변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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