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판교 프리미엄 고공행진

2009-09-28 15:14

분양 당시 '로또' 아파트로 불리던 판교신도시 아파트에 평균 3억3000만~4억원의 웃돈이 형성되면서 호가가 치솟고 있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상대적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덜 받아 강남 고가 아파트 진입을 노리는 수요층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동판교 이지더원 풍성신미주 106㎡는 웃돈 3억5000만원이 형성돼 현재는 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동판교 금호어울림 아파트 125㎡도 현재 9억5000만~10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분양가가 6억2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억3000만~4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분양가가 8억5000만원이었던 142㎡는 현재 12억5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판교에 위치한 아파트에도 3억원 이상 웃돈이 형성됐다. 7억원선에 분양된 푸르지오 125㎡는 현재 10억원을 호가한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태영아파트(106㎡)의 경우에도 3억원이 올라 6억9000만~7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3.3㎡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1600만원 선이었던 아파트가 3.3㎡당 2600만원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판교공인 관계자는 "7월 이후 웃돈이 붙기 시작해 서판교 동판교 할 것 없이 30평형대는 7억5000만~8억원선이라고 보면 된다"며 "전매가 가능한 단지가 많지 않아 매물이 달리는 데다가 DTI 규제 확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호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DTI 규제 확대에 대한 부담이 적어 고급 아파트 수요자들이 판교로 몰려 호가가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전매가 가능한 단지가 적은 데다 중대형 평형을 막대한 양도세를 부과하면서까지 거래하려는 매도자가 있을 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이 같은 오름세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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