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관련 제품 비싸도 너무 비싸다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 제품의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안정대책 품목에 빠져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플루 예방 관련 제품들의 가격은 지난 한달 동안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0% 올랐다.
4만~5만원 수준이던 귀 체온계는 업체별로 작게는 8만원에서 많게는 18만원에 팔리고 있다. 2만7000원짜리 귀 체온계도 6만원을 넘어섰다.
손 세정제는 7000원에서 8000원으로 가격이 올랐고, 인터넷 쇼핑물에서는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예약 구매는 2~3주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손 소독제는 유통업체별로 가격이 3500~6000원 등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센서감지식 자동 분무형 소독기' 역시 가격이 10~20% 오른 데다가 품귀 현상으로 설치하는데 2주 이상 걸린다.
신종 플루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거나 독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계절독감 백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독감 백신 가격은 유아 2만원, 어른 2만5000원이었지만 최근에는 각각 5000원씩 가격이 인상됐다.
대형할인점에서 정가대로 판매되는 세정 비누 등 위생제품은 물량이 부족한 편이다.
이 같은 가격 증가세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중간 유통업자의 고의적인 가격 인상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신종플루와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올랐다는 말은 들었지만 관련 물가를 점검하지는 못했다"며 "또 이와 관련해서 정부가 특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로 제수용품이나 추석 선물세트 등이 중심이어서 신종 플루 관련 제품에까지 대책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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