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넘는 은행 가산금리, "서민허리 휜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에 얹는 가산금리가 최고 6%포인트가 넘어 과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CD금리를 기준으로 대출 금리를 산출하면서 조달원가 격인 CD금리의 몇 배에 달하는 가산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가산금리를 올해 1월 말에 비해 1%포인트나 올리기도 했다.
국민은행의 오는 28일자 직장인 신용대출금리는 5.32∼9.04%로 지난 25일자 CD금리(2.72%)에 비해 최고 6.32%포인트가 높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금리가 5.71∼8.91%로 가산금리가 최고 6.19%포인트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가 6.28∼8.74%로 CD금리에 비해 최고 6.02%포인트 높았다.
은행들이 CD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한 뒤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자금 조달가격인 CD금리 보다 최고 두배 이상 마진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등급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론의 대출금리인데도 지난 28일 기준 6.52%로 CD금리의 배가 훨씬 넘었다.
게다가 일부 은행은 가산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올해 1월 말 신용대출 금리가 5.25∼7.75%로 코리보 금리에 비해 4.81%포인트 높았지만 최근에는 코리보 금리와의 차이가 5.7%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최고 가산금리는 1월 말 5.91%포인트에서 6.19%포인트로 0.28%포인트 올라갔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 7월 말 2.61%로 1999년 5월(2.88%)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은행들이 운용자금을 주로 CD발행으로 조달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CD금리에 연동된다"면서 "따라서 자금조달을 다양하게 해서 대출금리의 기준을 여러 조달금리의 가중평균으로 결정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의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CD금리 상승은 CD공급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도 있지만 경기에 대한 낙관의 결과이기도 하다"면서 "경기에 대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되면 금리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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