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기업 이익 37%↑, '사상최대'
내년도 대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보다 급증하는 것은 물론 수출 호황과 저금리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2004년 수준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높아진 경쟁력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의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금융사 제외, 본사 기준)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62조9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5조9261억원보다 17조269억원(37.1%) 많은 규모다.
분석 대상은 3개 이상 증권사가 전망치를 발표하고 연도별로 실적 비교가 가능한 상장사들이다.
영업이익 규모는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던 2004년의 53조4737억원도 크게 웃돈다.
당시 내수 침체에도 중국 특수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저금리로 기업의 금융부담이 줄면서 삼성전자가 10조원의 벽을 넘은 것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눈부신 실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크게 호전된다.
100개사의 매출은 올해 634조7086억원에서 내년 687조8752억원으로 53조1666억원(8.4%) 늘어나는데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37.1% 급증,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이 7.2%에서 9.2%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조7054억원으로 가장 많고 포스코 4조7543억원, 현대중공업 3조1585억원, SK텔레콤 2조5664억원, 현대차 2조1801억원, LG전자 2조1487억원 순이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14개 업체가 1조원을 웃돌면서 2004년 10개와 2005ㆍ2006년 8개, 2007ㆍ2008년 9개, 올해 11개를 모두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1조1167억원, 포스코가 4조826억원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현대차(2조4667억원)와 LG전자(2조5380억원), 현대중공업(2조8503억원)이 2조원대 이익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LG화학, SK텔레콤, LG,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KT, 삼성중공업도 '1조 클럽' 후보로 꼽혔다.
'장밋빛' 전망은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로 들어섰다는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다. 국내외 주요 분석기관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0%대에서 내년 4%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실적이 대폭 증가한 데에는, 카드사태와 글로벌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성장률이 2003년 2.8%에서 2004년 4.6%로 반등한 점이 작용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서 회복한 현 상황도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기업실적이 워낙 좋기에 그 이후로는 대체로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며 "따라서 1분기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던 올해에 비해 내년 기업이익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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