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최신원회장, 부친의 유지 강조
최신원 SKC 회장은 25일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Covington) 시에서 열린 폴리우레탄 시스템 하우스 공장 기공식에서 부친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유지를 적극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커빙턴의 SKC 조지아 공장(법인명 SKC Inc.)에서 열린 폴리우레탄 시스템 하우스 공장 기공식 축사에서 "13년전 이곳에 공장을 건설해 오늘에 이른 것은 창업주 회장님의 도전정신이 밑바탕이 됐으며, 창업주의 DNA를 이어받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 76년 회사 창업 이래 SKC는 글로벌 기업을 지향해 왔으며, 오늘 커빙턴시에 또 하나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씨앗을 뿌리게 됐다"면서 "그동안 필름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조지아 공장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이익금을 현지에 재투자해 화학사업을 새로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으로서 그룹의 뿌리를 강조한 것이지만 최근 들어 SK그룹과 SK케미칼의 계열분리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이 그룹 총수이자 사촌동생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네트웍스와 ㈜워커힐의 경영권을 자신이 맡고 대신, 그룹의 주력인 에너지와 텔레콤 등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은 완전히 인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이에 대해 최신원 회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그동안 아버님의 유지를 이어받고, 선친의 창업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맡은 기업들을 열심히 경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SKC내 5개 계열사들을 모두 흑자상태로 올려놨다"고 성과를 강조한 뒤 "기업의 뿌리가 어디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최 회장은 이어 조지아 공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면서 "태양전지용 필름 등 다각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C 관계자는 "조지아공장에서도 장기적으로 태양전지용 필름과 친환경용 필름 등 소재산업에 적극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1주일 이상 계속된 집중 폭우로 인해 홍수피해를 입은 조지아주민들을 위해 3만달러의 수재의연금을 기공식에 참석했던 주정부 관계자에게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최 회장은 "SKC가 조지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조지아 주민들의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았는데 이번에 큰 수해를 당한 것을 보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수재의연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모임에 대기업 회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입하며 다양한 기부를 해왔다.
이날 기공식에서 조지아 주정부는 최 회장과 전해진 애틀랜타 총영사에게 서니 퍼듀 주지사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하며 SKC의 적극적인 조지아 투자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킴 카터 커빙턴 시장도 박장석 SKC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존 더글러스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SKC 조지아공장은 한국과 조지아간 경제협력의 모델이자 상징"이라면서 "경기침체기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준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킴 카터 커빙턴시장은 "SKC와 커빙턴시는 가족적인 관계나 마찬가지"라면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진출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답했다.
기공식을 가진 폴리우레탄 시스템 하우스 공장은 자동차 시트, 건축.냉장용 단열재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주 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SKC는 11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 및 인근 남동부에 있는 외국 자동차 업체에 폴리우레탄을 공급한다는 전략 아래 공장건설에 착수했으며, 일단 연간 2만t 규모로 착공했지만 앞으로 단계별로 확충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