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고르곤 프로젝트 막 올라
2009-09-21 14:51
드디어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최대 420억 달러 규모)의 막이 오른다. 이 프로젝트의 서막인 'LNG 플랜트 모듈'의 최종낙찰자가 조만간 선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런 가운데 유력한 수주 후보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총성 없는 수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유리하나
21일 조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고르곤 프로젝트의 공동 발주처인 쉐브론, 로열더치쉘, 엑손모빌은 최근 LNG 플랜트 모듈(약 30억 달러)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최종 낙찰자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단독수주 혹은 공동수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을 포함, 인도네시아의 맥더못 등 총 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 유력한 수주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선 빅3는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우며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일단 대우조선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쉐브론과의 인연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쉐브론이 발주한 8건의 초대형 해양사업을 수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로 인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지분(50%)을 가지고 있는 쉐브론과 높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서호주 퍼스(Perth) 지역에 지사를 설립,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전용 도크인 'H도크'를 앞세워 역전을 노리고 있다. 세계 최대인 1600t규모의 크레인 H도크는 대형 선박 모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적합하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성중공업은 LNG선 부문에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 이후 LNG 선박 수주실적이 가장 많고 현재도 24척의 LNG선을 건조하고 있어, 경쟁 업체들에 비해 건조경험과 기술력이 월등하다.
하지만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경쟁으로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가격 출혈 경쟁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고르곤 프로젝트의 실체는
고르곤 프로젝트는 호부 북서해안에서 쉐브론이 주축이 돼 로열더치쉘과 엑손모빌이 참여,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쉐브론이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로열더치쉘과 엑손모빌이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 지역 가스 매장량을 67억 배럴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00만명 인구의 도시가 8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와 맞먹는다.
총 사업규모는 420억 달러(약 50조)에 이르며, 오는 2014년부터 연간 1500만t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LNG는 중국 일본 인도 등지로 수출된다.
한때 호주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호주 정부로부터 환경 평가 부문의 승인을 받아 고비를 넘겼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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