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골퍼' 최나연(22, SK텔레콤)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나연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에 극적으로 역전 우승했다.

LPGA 진출 2년차인 최나연은 올 시즌 태극낭자의 9승째를 직접 챙기며 LPGA 데뷔 2년 만에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최나연은 17번 홀까지 단독 선두 미야자토에 1타 뒤져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최나연에 앞서 경기를 한 미야자토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1타를 잃고 말았다.

선두 미야자토의 보기로 동타가 된 최나연은 오히려 18번 홀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 라운드는 1타차 2위인 '골프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와 대접전이 예고됐으나 미야자토와 혈투가 됐다. 최나연이 2번, 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고, 6번 홀(파5)에서는 이글을 잡아낼 때만 해도 그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9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한 최나연은 이어 10, 11번 홀에서 연속 1타씩 잃는 바람에 순식간에 3타를 날려버렸다.

실수를 만회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최나연은 15번 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어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은 미야자토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겨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미야자토 역시 큰 대회 우승을 눈앞에 둔 탓인지 18번 홀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두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고 만 것.

이로 인해 미야자토는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를 잃고, 최나연은 버디를 잡아내며 1타를 줄여 2타나 덕을 보며 역전에 성공했다.

미야자토는 이 대회에서 범한 4개의 보기 가운데 18번 홀에서만 2개를 기록해 18번 홀에 불운의 홀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상 등에서 절대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됐던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5타를 잃은 반면 버디 3개로 결국 2타를 잃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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