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신당' 국민참여당, 창단 공식화

2009-09-20 16:17

친노 신당파가 20일 `노무현 가치' 실현을 기치로 내건 국민참여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했다.

신당파의 등장이 야권 분열이라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경쟁하는 구도를 구성함에 따라 정치 지도의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 되고 있다.

국민참여당 창당제안모임은 이날 오후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한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꿈은 바로 사람 사는 세상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대한민국"이라면서 "이를 위해 교육, 에너지.환경, 고용, 농업, 여성 등 5대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국참당은 당원 모집과 당비 마련을 위해 창당주비위 대신, 정당으로서 법적 지위와 요건을 갖춘 준비위원회로 중앙선관위에 등록하기로 했다.

국참당 측은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당원모집을 시작하고 당헌.당규와 핵심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시도별로 창준위를 구성해 나가고, 이에 맞춰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창당대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주비위에서 창당작업을 주도할 실행위원은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맡았다.

친노진영의 핵심인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창당 시점에 맞춰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 전 장관은 발기인대회에 보낸 축사에서 "여러분들이 짐작할 만한 이유로 아직 발기인 가입을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함께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참당은 이르면 재보선 뒤인 11월초 창준위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창준위원장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당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 "16개 시.도지사 선거에 모두 후보 를 내는 게 목표"라며 "영.호남에서 한나라당, 민주당과 경쟁하면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민주당 등 야권과 후보 단일화를 한다는 구상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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