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주택대출 금리 동반 상승…가계 이자부담 가중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CD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2.62%(15일 종가 기준)로 전일 대비 0.01%포인트 오르며 지난 2월 12일(2.6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 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후 동반 하락하면서 지난 3월부터는 약 5개월여 동안 역대 최저 수준인 2.41~2.43%를 유지했다.
지난 8월 12일부터 보름 간 0.15%포인트 오르며 2.57%(8월 27일 종가)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9일까지 보름 동안 다시 보합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 후 오름세가 재개됐다.
금통위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CD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달 들어 기업은행은 5800억원 규모의 CD를 발행했고,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도 각각 3550억원, 3400억원 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농협중앙회와 하나은행은 각각 2000억원, 1700억원을 발행했다.
14일 현재 은행들의 CD 누적 발행금액은 1조7850억원에 이른다.
CD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6.0%대까지 오르며 가계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4.54~6.14%로 고시해 지난 주 대비 0.01%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전주 대비 0.02%포인트 올린 5.09~5.91%로 결정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0.02%포인트 올린 3.09~5.79%와 4.09~5.59%로 고시했다.
외환은행은 이번 주 'YES모기지론' 3개월 변동금리(15년 만기)를 4.80~7.08%로 올렸다. 이는 전주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조정 및 시장 심리 반영으로 CD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CD 금리가 2.7~2.8% 정도까지 오른 뒤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CD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