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현대캐피탈 아성에 도전장

2009-09-16 16:57

   
 
 
아주캐피탈(구 대우캐피탈)이 현대캐피탈을 라이벌로 설정한 TV 광고를 시작해 캐피탈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 8일부터 새 TV 광고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광고가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광고를 보면 '당신은 현재 캐피탈에 만족하는가'라는 성우 멘트와 함께 주차장에 대기 중인 흰색 차량이 등장한다. 이어 같은 모델의 파란색 차량이 나타나면서 '이제 새로운 라이벌이 온다'는 멘트가 나온다. 두 차량은 경주를 벌이는데 처음에는 흰색 차량이 근소하게 앞서다가 마지막에는 파란색 차량이 흰색 차량을 크게 앞지른다.

업계에서는 성우 멘트의 '현재 캐피탈'이 '현대캐피탈'로 들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흰색 차량은 현대캐피탈, 파란색 차량은 아주캐피탈을 암시한다고 보고 있다. 흰색과 파란색은 각각 현대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의 CI 색상이다.

아주캐피탈도 광고에 현대캐피탈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사명 변경 이후 업계 1위에 새롭게 도전하면서 캐피탈 업계를 본격적인 양자 경쟁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아주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이 현대캐피탈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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