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환자 2명 중 1명, 고지혈증 동반
급성심근경색 발병 환자 중 절반 이상이 고지혈증이 있으며 3명 중 한 명은 고지혈증 발병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리서치 회사인 에이콘 리서치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의뢰로 전국 주요 50개 병원의 급성심근경색 환자 2074명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중 절반이 넘는 53%가 고지혈증을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31%는 자신의 고지혈증 발병 여부조차 알지 못했다고 답해 질환에 대한 인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피떡(혈전) 등으로 좁아져 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사망한 아시아의 물개 故 조오련씨의 사망 원인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은 질환이다.
고지혈증은 급성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원인이다. 특히 최근 관상동맥질환으로 말미암은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60대(만 60~69세) 환자들의 급성심근경색 발병률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전체 조사 대상 중 60대 이상의 환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 발병 이전 고지혈증 발병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연령대도 60대로 나타났다(59%). 또 관상동맥질환(Coronary Heart Disease) 가족력이 있었던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72%에서 고지혈증이 발병해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망됐다.
고지혈증 외 환자들이 보유한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요소로 고혈압(63%)이 가장 많았고 당뇨병(35%), 흡연(33%)이 그 뒤를 이었다.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흡연이 가장 많이 응답된 위험 인자로 꼽혔으며 당뇨,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가족력과 같은 위험 인자가 있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들 중 50% 이상이 고지혈증 병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위험 인자들을 관리가 함께 필요함을 보여 줬다.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김용진 교수는 "고지혈증은 급성심근경색을 비롯한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돌연사 등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국 주요 병원 심장 센터 50곳에서 시행됐으며 11문항의 구조화된 질문지에 의사가 직접 작성하는 자기 기입 설문지에 의한 정량적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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