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파생상품 투자 손실, 나는 무관하다"
파생상품 투자손실 책임 논란으로 한동안 언론 노출을 꺼렸던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은 책임이 없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채담보부증권(CDO)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투자손실로 황영기 전 행장(현 KB금융 회장)이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나는 그 문제(파생상품 투자 손실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황 전 행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자신은 책임 공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회장이 파생상품 손실 책임 논란이 불거진 뒤 입장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어 "투자금융(IB)은 금융권 수익모델의 한 부분으로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금융인들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다시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금융의 조기 민영화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리금융 주가는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1월 4000원 대까지 하락했으나, 증시 회복에 힘입어 1만6450원(14일 종가)까지 회복했다.
그는 "정부가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이유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금융시스템 복원을 통한 기업활동 지원 및 고용창출"이라면서 "현재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우리금융이 글로벌 금융사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우리금융의 주식을 가능한 빨리 매각하는 등 민영화 의지를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답보 상태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07년 지분 5%를 매각한 뒤로는 진척이 없다. 예보는 현재 보유 중인 73%의 지분 가운데 경영권에 영향이 없는 23%를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올해는 실적 개선으로 예보와의 경영이행약서(MOU)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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