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사기' 메이도프 호화 저택 매물로
650억 달러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 혐의로 15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버나드 메이도프의 저택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동부에 있는 메이도프의 펜트하우스는 부동산업체 '소더비스 인터내셔널 리얼티'에 조만간 등록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800만∼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금은 사기 피해자들의 배상금으로 쓰이게 된다.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저택도 부동산업체 '코코란 그룹'을 통해 비슷한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에는 롱아일랜드 몬탁에 있는 메이도프의 저택도 등록돼 있다.
미국 보안당국이 최근 동영상으로 공개한 메이도프의 저택 내부 모습은 그가 누렸던 초호화판 생활을 여실히 보여줬다.
메이도프가 부인과 함께 가택연금 상태로 지낸 370여㎡ 넓이의 맨해튼 펜트하우스에는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비더마이어 벽시계, 4개의 화로, 골동품 융단, 맞춤 제작 침대 등이 갖춰져 있었다.
미국 법원 자료에 따르면 피아노의 가치만 3만9000 달러에 달한다. 시계와 조명등, 촛대 등은 170만 달러, 그림과 사진 등은 16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감정됐다.
팜비치에 있는 메이도프의 저택도 넓이가 800여㎡에 달하며 욕실이 딸린 5개의 침실에 골동품 낚싯대와 100년 된 골프채, 1895년판 셰익스피어 전집 등을 갖추고 있었다.
이 저택의 정원에는 야자수 등 각종 나무가 서 있고 운하의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거실에서는 메이도프의 보트가 정박됐던 개인용 부두도 시야에 들어온다.
메이도프의 저택을 공개한 롤랜드 우발도 부보안관은 메이도프의 호화로운 소유물들을 가리키며 이 모든 것이 "거짓말과 속임수로" 구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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