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생산한 9000만 마력째 대형엔진의 시운전 장면.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9000만 마력을 돌파하며, 1억 마력 달성을 눈앞에 뒀다. 선박용 대형엔진을 생산한 지 꼭 30년 만이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울산본사 엔진공장에서 86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장착될 9만3360마력급 대형엔진의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 이같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 생산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유럽과 일본 업체보다도 앞서 대형엔진 생산 누계 9000만 마력을 돌파했다. 2010년 하반기에는 대형엔진 생산 누계 1억 마력도 돌파할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전망했다.

이번에 생산한 엔진은 현대중공업의 3020번째 제품으로 길이 25m, 높이 15m, 폭 10m, 무게 2100t으로 4층 건물과 맞먹는 규모다. 직경 98cm 크기의 실린더 12개가 장착돼 중형 승용차 670대에 해당하는 출력을 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9년 처음 엔진을 생산한 이래 13년 만인 1992년에 1000만 마력을 달성했다. 1997년 2000만 마력을 돌파했으며, 2001년 3000만 마력을 기록한 이후, 2년 주기로 1000만 마력씩 늘렸다. 2003년 4000만 마력, 2005년 5000만 마력을 각각 달성했다.

이후 설비증설과 기술개발을 거듭해 매년 1000만 마력씩 생산량을 늘린 현대중공업은 2006년 6000만 마력, 2007년 7000만 마력, 2008년 8000만 마력을 넘어섰다.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드디어 9000만 마력 고지를 점령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1988년부터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엔진 분야에서만 12개의 '세계일류상품(지식경제부 선정)'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0만 마력급 세계 최대 엔진, 세계 최초 전자제어식 대형엔진, 국내 유일의 독자 개발 엔진 등을 생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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