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인상 탓···수출채산성 악화 '우려'

2009-09-09 11:44

컨테이너 정기선사의 해상운임 인상으로 가전과 타이어, 제지 등 물류비 비중이 높은 품목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9일 냉장고와 세탁기 등 7개 주요 수출품목을 대상으로 '해상운임 인상에 따른 품목별 수출채산성 변동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기선사가 북미·구주 항로지역 운임을 당초 예고대로 80~100% 인상할 경우 수출 마진율이 평균 2.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냉장고의 수출마진율 감소폭이 2.7%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타이어(2.51%포인트), 제지 및 에어컨(2.5%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적재용적이 크고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품목의 수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품목의 수출가격 대비 물류비 비중은 평균 8.22%로 조사됐다. 제지(15%), 냉장고(9.19%), 에어컨(9.14%), 세탁기(8.98%) 등의 물류비 비중은 평균보다 높았다.

무협 측은 "조사 대상업체의 올해 2분기중 평균 영업이익률이 4.12%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해상운임 인상에 따른 물류비 증대는 관련 업체의 채산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인해 정기선사의 경영 여건이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나, 이들의 일방적이고 대폭적인 운임 인상 시도는 국내 수출기업의 대외경쟁력은 물론 수출 회복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수출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수준에서 해상 운임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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