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 선사주거지에서 원시생활 체험하세요"

2009-09-09 11:30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 체험공간으로 조성

   
 
선사주거지 체험장에 조성될 움집군락.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가 시민들의 새로운 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강동구는 오는 2012년까지 암사동 선사주거지의 기존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인접한 2만3208㎡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확대부지에 조성될 체험장에는 '시간의 길', '수렵체험장', '움집군락', '체험마당 1~3' 등 볼거리 및 즐길거리가 꾸며진다. 

'시간의 길'은 체험장 입구에 조성되는 시간여행 동굴이다. 내부에는 역사적 흐름을 영상물이 상영되는 모니터 등을 설치해 30m 길이의 동굴을 지나는 동안 현대에서 과거로 들어가보는 '타임머신'의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선사시대 마을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움집군락에는 3~4개의 움직을 모듈(module)로 총 7기의 움집이 조성된다. 움집 내부와 외부에는 토기 등을 전시해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선사인들의 원시적 어로 활동 모습을 연출한 '기억의 물길', 선사시대 대표적 수종인 참나무류 등이 식재돼 있는 '선사의 숲', 움집만들기 불피우기 등의 직접적인 체험이 가능한 '체험마당' 등이 각각 조성된다. 

아울러 기존 시설물도 정비된다. 구는 움집 주변의 나무를 제거하고 갈대와 초지로 새단장 한다. 또 현재 콘크리트 구조물인 정문도 자연목으로 교체한다.  

관람로에 깔려있는 토사도 마사토에서 친환경 황토소재로 교체한다. 나무와 철망으로 가려진 담장을 걷어내고 자연형 목재 울타리로 바꿀 계획이다. 조명 시설도 새롭게 설치해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그동안 보존 위주의 관리로 인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선사주거지를 새롭게 단장해 누구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많은 시민고객들이 찾아 역사적인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암사동 선사주거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밝혀진 신석기시대 최대의 집단 취락지로 1979년 국가사적 267호로 지정돼 1988년 8월 개관했다. 주요 시설물로는 야외복원 움집 9기와 체험움집 1기, 전시관 1동이 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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