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강남재건축...추가 상승 가능할까?
개포 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7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추가 상승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자금출처 조사로 매수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가운데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단기 상승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9일 강남지역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매매가가 보합 또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가는 조금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금출처 조사와 함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한 달 전 시세인 10억1000만~10억5000만원, 청실아파트1차 115㎡는 2주전과 비슷한 12억원선에서 가격 변동이 없다.
서초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매가 변화가 없는 가운데 매수세가 없어 실제 거래는 찾아보기 어렵다.
잠원동 M공인 관계자는 "잠원동 한신 6차 116㎡는 8월에 형성된 1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과 향후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 실거래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포 C공인 관계자도 "매수자가 나서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가격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너무 큰 폭으로 올라 또 다시 급등하는 일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의 영향을 아무래도 덜 받겠지만 정부 규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또 매수자들 사이에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예전처럼 급등 현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 부동산팀 관계자도 "강남 재건축의 가격 상승 여부는 정부의 규제와 금리 등에 달려있다"며 "정부가 규제 강화로 선회했다는 신호가 나왔기 때문에 추가 매수세가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 부족에 따른 추가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장은 "강남권에는 앞으로 공급될 신규물량이 없기 때문에 재건축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는 저층 단지들 사이에서 추가 급등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서울권역에서만 투자가 이뤄졌다면 현재는 전국에서 몰려들정도로 희소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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