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예술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2009-09-08 17:28
박성택(예술의전당 사무처장 )
최근 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보급을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다.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문화예술은 삶에 새로운 활력을 준다. 청소년들에게는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며 미래를 준비할 에너지를 공급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민생돌보기는 세제혜택이나 생필품 지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생활에 와 닿지는 않지만 문화예술과 같은 가치 높은 요소들을 주목하고 있다. 예술을 주제로 한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 교육시스템’과 같은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예술은 개인은 물론, 사회를 지탱하고 건전하게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이제는 문화예술이 없는 사회는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과거 예술교육을 받는 것은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빈부격차에 의해 결정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공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예술교육의 기회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본인이 관심만 있다면 예술교육 혜택을 받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만큼 예술은 우리의 생활과 떨어 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런데 지난날에는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을까. 그 이유는 우리 공교육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스스로도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나의 생각을 담는다는 생각에 큰 성취감과 만족을 느꼈다.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새로운 지식과 자세가 필요했다. 작품이 만들어졌던 시대의 사회 환경과 특성, 그리고 작가의 신분, 성향, 사상 등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난 인류역사의 변화와 내용들이 작가의 이성과 감성을 거쳐 작품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예술을 감상할 줄 안다는 것은 역사를 통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지도를 손에 쥐었다는 뜻으로 비유할 수 있다.
아마존과 같이 커다란 밀림이나 태평양처럼 넓은 대양과 같이 자신의 위치가 혼란스러운 곳을 여행할 때 밤에 별자리를 보는 법과 지도는 필수적인 것처럼 말이다. 전 세계의 인종과 언어에 따라 문화와 풍습이 다양한 것처럼 예술의 주제, 소재, 모습, 색, 형태 더 나아가서 장르 또한 셀 수 없이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생활의 필수적 요소가 됐다. 지구촌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밤에 잠자리로 들어갈 때부터 아침에 잠자리를 벗어날 때까지 그 짧은 시간에도 지구촌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