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7(사진 왼쪽)과 X6/BMW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에 이어 BMW코리아도 대형 세단인 7시리즈와 세계 최초의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인 X6에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장착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 2종을 내년 초 국내에 출시한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지난 4일과 5일 경북 문경 STX 리조트에서 열린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ct Dynamics) 시승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X6와 7시리즈에 전기모터를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년 중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시기에 대해 김 사장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피해갔지만 현재 독일 본사와 시기를 놓고 조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BMW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지만, 아직 미정”이라며 “경쟁사의 동향을 고려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가 이달 말 S400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에 출시하는 것을 신경 쓰고 있다는 말이다. 결국 BMW코리아 역시 하이브리드차의 국내 출시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판매 추이를 고려해 몇 달 간 탐색을 거친 후 내년 초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BMW코리아가 들여올 하이브리드차는 7시리즈에 전기모터 1개를 장착한 ‘BMW 액티브하이브리드 7’과 지난해 6월 출시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인 X6에 전기모터 2개를 얹은 ‘BMW 액티브하이브리드 X6’다. 이들 하이브리드차는 7시리즈가 15%, X6는 20%가량 연비와 배출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성택 BMW코리아 이사는 “7시리즈는 마일드(Mild) 하이브리드이고 X6는 풀(Full) 하이브리드”라며 “배터리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디젤 기술이 앞선 BMW가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를 내놓는 것에 대해 “클린 디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친환경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즉 유럽에서는 친환경 디젤만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아시아와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다.

BMW는 국내 출시 전 컨셉카가 아닌 실제 양산 모델을 이달 15일 개막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양산을 시작해 이르면 연말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달 말 벤츠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모델인 ‘더 뉴 S400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연비는 ℓ당 12.6㎞(유럽기준)이며 세계 최초로 대용량 압축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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