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총리 인사청문회 최대 화두

2009-09-06 18:06

충청권 최대 현안 세종시 건설 문제가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정 후보자가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야당은 세종시 추진문제와 총리 인준을 연계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세종시 수정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6일 세종시가 충청권 민심을 좌우할 만한 폭발력이 있는 사안으로 보고, 원안 추진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 후보자의 발언 취소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세종시 건설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버려야 인사청문회에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은 7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구체적인 대응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도 정 후보자 ‘때리기’에 가세했다. 이회창 총재가 직접 나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설토하는 등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충청 민심을 의식해 원안 추진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한 정 후보자의 발언이어서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자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의 세종시법을 수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야당이 정 후보자의 말꼬리를 문제 삼아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국정 전반을 관할하는 총리에 내정된 만큼 앞으로 포괄적인 시각에서 세종시 문제를 포함한 국정 현안 전반을 검토한 후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세종시 추진 수정 의사를 밝힌 정 후보자가 이를 유지할지 아니면 변경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유지한다면 상당한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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