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 북미 시장 출사표

2009-09-06 18:21
다양한 게임으로 승부

   
 
다니엘 김 넥슨아메리카 대표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북미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온라인게임의 불모지인 북미 시장 사업을 적극 확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PAX(Penny Arcade Expo)2009'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 시장 공략의 세부 계획과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다니엘 김 넥슨 아메리카 대표는 “북미 최고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 도약하기 위해 플랫폼과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며 “이를 위해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태어난 '버블베이비(Bubble Baby)' 세대를 주 타깃층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미 시장은 콘솔게임이 62%를 장악하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은 매년 25%씩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어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4~5년간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북미 유저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며 “인터넷 이용에 익숙한 버블베이비 세대가 구매력을 갖게 되는 3~4년 뒤에는 북미 온라인 시장이 기하급수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넥슨 아메리카는 현재 넥슨닷컴 북미 사이트를 올해 안에 커뮤니티 플랫폼 성격의 ‘블록파티닷컴(Blockparty.com)으로 브랜드를 바꿔 론칭할 계획이다.

또 부분 유료화의 새로운 모델인 선불카드를 세븐일레븐, 퓨처샵 등 연말까지 4만4000개의 북미 전역의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등 캐주얼 게임과 컴뱃암즈, 마비노기 영웅전 등 헤비유저들이 즐기는 게임까지 장르를 넓혀 콘텐츠를 대거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개발된 게임 외에도 현지 개발자 양성에 집중, 북미시장 타겟 타이틀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엔씨소프트웨스트 대표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온 북미ㆍ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이재호 엔씨소프트웨스트 대표는 “북미ㆍ유럽시장에서 정식서비스를 2주 앞두고 사전판매량 30만장을 넘어섰다”며 “성공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에서 동양 게임의 성공사례가 드물었지만 현지 커뮤니티 내에서 블리자드의 ‘와우(WoW)’를 대적할 만한 게임이 나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이온은 네이밍, 에피소드 등 기획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두고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토리 작가 고용, 전문 성우 녹음 등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쳤다”며 “현지 직원들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모두 자랑스러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 두터운 고객층을 바탕으로 한국게임으로서는 미국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15년 이상의 마케팅 경력을 가진 로스 보든(Ross Borden)부사장을 최근 영입, 엔씨소프트 웨스트의 퍼블리싱 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그는 북미 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호주ㆍ뉴질랜드 지역의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매출,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시애틀(미국)=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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