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안정적'(종합)
2009-09-08 09:23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간 이후 10개월만에 신용 등급 전망이 회복됐다.
당시 피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브리핑을 열어 "피치사가 1일 등급위원회를 개최해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 7월 8~10일 한국 실사단을 보내 우리 정부와 연례협의를 거친 후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신용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경우 수개월 내에 등급이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지만 '안정적'은 현재의 등급 수준이 적정하고 당분간 유지된다는 뜻이다.
정부는 피치가 우리나라의 신용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거시경제지표 등의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 국장은 "피치는 재정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을 핵심적으로 살펴봤고, 북핵 문데도 중점적으로 봤다"며 "피치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집중 제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피치사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은 전세계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대폭 햐향 조정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피치는 올해 신용등급 전망을 이 때가지 27건 하향조정했지만 상향 조정한 것은 남미의 투자부적격등급(BB+) 국가 한 곳과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김 국장은 "작년 우리나라와 함께 등급이 하향된 말레이시아, 멕시코, 남아공, 루마니아 등의 국가들도 신용평가 등급이 그대로 유지됐지만,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원상회복 됐다"고 말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도 조만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외자금 차입 여건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다음 날, 국내 17개의 금융기관은 등급이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재정부는 "국가 리스크 감소에 따른 대외 신인도 제고로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해외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주식, 채권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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