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사장, 공개경쟁 '전방위 보직제'로 경영혁신

2009-09-03 09:08
<스페셜> 사장 취임 1년...성과중심 인사관리

   
 
   ◆ 김쌍수 KEPCO 사장
오는 2020년 해외매출 27조원을 포함해 총매출 85조원으로 세계 5위권 전력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김쌍수 KEPCO 사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쌍수 KEPCO(한국전력공사) 사장의 경영모토는 ‘Great Company’다.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김 사장은 올해 초 전 직위에 대해서 공개경쟁을 통한 전방위 보직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창사 이래 최초로 본사 처장급 등 전 간부직위 4600여명을 공모로 선발했다.

보직경쟁에서 탈락한 52명에 대해서는 무보직 발령을 내렸다. 또 그동안 사장이 행사해 온 보직이동 인사권한도 사업소장에게 거의 전권을 이양했다.

또 목표에의한관리(MBO) 방식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해 직위와 직급을 분리하고, 직급체계를 6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시켰으며 직군 통폐합으로 직군간의 ‘벽’도 허물었다.

김쌍수 사장의 이 같은 파격적인 인사제도 쇄신으로 KEPCO는 과거의 인사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또한 16개 판매(배전)사업소와 11개 송변전사업소 등 총 27개였던 사업소들을 지역별 통합사업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중복기능과 낭비요인을 제거함으로써 504억원의 가치창출 효과도 냈다.

특히 작년 10월부터는 기존의 업무스타일을 전면 개편한 신경영혁신 기법으로 TDR(Tear Down & Redesign)을 도입해 획기적인 부가가치 창출 및 경비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154kV변전소 컴팩트화, 노후 변압기 교체기준 개정, 보고문서 간소화 등 3건의 TDR 시범사업으로 무려 1117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올렸다.

올해도 본사와 영업소에서 약 150개 과제를 선정해 전사적인 TDR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김쌍수 사장은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

올초 녹색성장 기반강화를 위한 조직으로 기술본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선점을 위해 부사장 직속의 ‘스마트 그리드팀’까지 발족했다.

또 정부와 협약을 체결해 작년부터 2013년까지 전력IT 통합 실증기술개발 및 시험무대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주도하에 ‘지능형 전력망 구축 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해 오는 11월까지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한 로드맵도 수립할 계획이다.

KEPCO는 해외 원전수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해외원전 수출의 원년’으로 정하고 UAE, 요르단, 터키, 중국 등 4개 주요 원전발주국에 수주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인도 등 틈새시장 공략 및 잠재시장 수출기반 조성작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강도 경영혁신과 경영효율 노력으로 KEPCO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실시된 ‘2008년도 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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