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분 확대한 현대모비스, 살까 말까?
현대자동차 지분을 확대한 현대모비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31일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주사 전환 요건을 갖췄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글로벌 동종업체들에 비해 10% 디스카운트돼 있는 만큼 11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높였다.
지난 28일 현대모비스는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5.84%(1280만주)를 주당 10만4000원에 총 1조3400억원을 들여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공정거래법상 자회사 지분 최소 보유기준인 20%를 넘는 20.79%로 확대됐다.
맥쿼리는 "회사측은 이번 거래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함으로써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그룹내 정씨 일가의 소유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맥쿼리는 "이번 거래로 지출한 1조3000억여원은 모비스의 자기자본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또 "현대모비스가 사들인 현대차 주식가격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정씨 일가는 지분을 높이기 위해 모비스 시가총액을 떨어뜨려야 할 인센티브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날 JP모간증권은 "지주사 전환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투자의견은 기존의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만6000원에서 17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JP모간은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커졌지만 모비스가 현대차의 지주사가 되는데는 여전히 많은 과제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P모간은 "현대제철이 투자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지, 현대차 주가가 최근에 크게 올라서인지 이번 거래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이번 거래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이익 성장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은 "현대차는 모비스 지분법이익의 80%에 육박할 정도인데 이번 거래덕에 모비스의 올해와 내년 지분법이익 전망치는 각각 35%, 30% 상향 조정되며 순이익으로는 7~8%씩 늘어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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