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업계는 다양한 경력의 인재를 영입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다른 금융 권역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2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비은행 출신 경영자들이 대형 저축은행 수뇌부로 속속 영입되고 있다. 향후 저축은행들의 영업 범위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인적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스위스은행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에서 잔뼈가 굵은 유성호 전 한국신용카드결제 대표이사를 신임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도 카드 및 신용정보 업무에 정통한 윤석현 전 SG신용정부 전무를 신임 행장으로 영입했다.

권정구 현대스위스은행 이사는 "그동안 저축은행들이 외형 성장에 매진하면서 규모를 키워 온 만큼 이제는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업무를 익힌 전문가들을 데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대형 시중은행 출신을 신임 행장에 선임하고, 여신협회 부회장 및 대학 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소성민 솔로몬저축은행 홍보실장은 "사회적 명망이 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영입 1순위"라며 "저축은행 업계의 인재풀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새로 영입되는 인재들이 저축은행권에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증권사 등을 설립해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어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수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은행 출신 인사를 선호해왔다"며 "그러나 담보대출에 의존해왔던 기존 수익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보험, 카드, 증권, 신용정보사, 신용평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가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세우기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출신 인사들은 대출 확대를 통한 예대마진 늘리기에만 익숙하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만큼 세대 교체를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