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12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110)에 이어 4분기에도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한다.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상의는 최근 환율 안정과 주가 상승 등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민간 소비심리도 살아나면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응답업체 분포를 살펴보면, 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29.4%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경우(17.2%)보다 많았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53.4%였다.

세무항목별로는 내수(103→113)와 수출(104→114) 모두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가동률(108→117)과 생산량(108→118), 설비투자(96→104) 등 생산활동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재료가격(63)과 경상이익(95), 자금사정(97) 등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9)과 중소기업(111) 모두 기준치를 상회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 대기업은 123에서 119로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109에서 111로 소폭 상승해 기업 규모별로 느끼는 4분기 체감경기는 엇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47)와 출판·인쇄(143), 전기기계(127) 등 대부분의 업종이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조선(86)과 조립금속(93), 목재·나무(67) 등은 여전히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의 29.1%가 올 4분기 예상되는 최대 경영애로 요인으로 원자재를 꼽아, 원자재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기업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자금(27.3%), 환율(20.0%), 인력(7.8%), 임금(4.5%), 금리(3.9%) 등의 순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세계경제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현재의 회복세가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와 원화값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 만큼 기업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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