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감춰졌던 비밀스런 이야기 <코코 샤넬>
2009-08-26 11:03
시놉시스: 가수를 꿈꾸며 카페에서 춤과 노래를 즐기던 재봉사 '샤넬'은 카페에서 만난 '에티엔 발장'을 통해 상류 사회를 접하게 된다. 코르셋으로 대표되는 화려함 속에 감춰진 상류사회 여성들의 불편한 의상에 반감을 가진 그녀는 자유로운 움직임과 심플하면서 세련미를 돋보이게 의상을 직접 제작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샤넬은 자신의 일생에서 유일한 사랑으로 기억되는 남자 '아서 카펠'을 만난다. 그녀만의 스타일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그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샵을 열게 되는데….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갖고 싶어 하는 패션 아이템 '샤넬'. 19세기 말 화려한 패션만을 강조했던 파리에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감각의 혁신을 일으켰던 샤넬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샤넬'을 대표하는 '체인 백' '트위드 정장' 'No. 5' '투톤 슈즈' 등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스타일 아이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코코 샤넬’은 2006년 국내에 소개된 '오만과 편견'을 닮은 섬세한 감성. 그리고 '섹스 앤 더 시티'보다 화려한 고품격인 볼거리를 자랑한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사랑을 놓칠뻔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만과 편견’이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코코 샤넬’은 가브리엘 샤넬이 자신의 일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해준 카펠과의 사랑과 비극적인 결말을 그리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마놀로 블라닉'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여성들이 꿈꾸는 수많은 아이템으로 가득 찼던 '섹스 앤 더 시티'의 매력에서 한층 발전, 샤넬의 '블랙&화이트 드레스' '트위드 의상' '맥고 모자' '마린 룩'의 탄생 과정을 보여준다.
하나하나 열거하기에도 벅찬, 수많은 아이템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상세히 그리고 있다. 실제 '메종 샤넬'에 보관 되어있는 문서를 바탕으로, 당시 유럽 여성들을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시킨 것과 장례식에만 사용되었던 '블랙' 컬러를 고품격화 시킨 것은 물론 일명 '톰보이 룩'이라 불리는 스타일의 탄생 과정 모두를 110분이라는 러닝 타임 속에 임팩트 있게 담아냈다.
감각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샤넬 아이템들의 향연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은 단순히 영상을 장식하는 도구가 아닌 깊이 있는 감성으로 귀를 매료시킨다.
샤넬의 당당함과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적인 마인드와 디테일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그는, 시간이 날 때면 언제나 촬영장에 들러 ‘오드리 토투’의 연기를 주의 깊게 관찰 했다고 한다.
특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60여명의 뮤지션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음악은 오드리 토투의 연기뿐 아니라, 영화의 정교함을 강조시켜 줬다. 음악 감독의 이러한 노력은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나 관객들로 하여금 샤넬의 모습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아멜리에'와 '프라이스리스' '다빈치 코드'를 거쳐 매 작품마다 확고한 이미지로 관객을 사로잡은 오드리 토투. 그녀가 이번에는 세기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로 완벽 변신을 꾀했다.
오드리 토투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연기와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프랑스가 가장 사랑하는 디자이너이자 완벽주의를 대표하는 그녀만의 가브리엘 샤넬을 탄생시켰다.
오드리 토투는 "당시 샤넬이 가졌던 카리스마와 열정을 자연스럽게 표현, 완전한 그녀가 되고자 했다"며 "단순한 모방보다는 진정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샤넬이 가진 화려한 명성 뒤에 숨겨진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안느 퐁텐 감독은 "오드리 토투, 그녀가 곧 샤넬"이라는 한마디로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샤넬의 현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로부터 "그녀가 유일한 진짜 샤넬이다. 샤넬의 중성적인 매력과 가냘픈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을 가장 잘 소화 했다"며 "세기의 디자이너가 환생한 듯 눈부신 연기를 선사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샤넬의 디자인만큼이나 세련된 비주얼과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코코 샤넬'은 27일 팬들을 찾아간다.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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