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개발 5곳 심의 유보
2009-08-13 10:34
제물포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 공청회도 무산
인천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간석초등학교 주변지역을 비롯해 6개 주택재개발 구역지정(안)에 대한 심의를 벌여 화수·화평재개발구역을 뺀 '석남1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 등 5곳의 재개발 사업에 대해 심의유보 결정을 내렸다.
시는 석남1구역의 경우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밀접한 건폐율이 구역 내 1단지(2만7500㎡)는 21%인 반면 2단지(1만1000㎡)는 27%로 각각 달라 형평성을 들어, 심의를 유보했다. 시는 2종 일반주거지역에 대한 적정 건폐율 기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 석남1구역에 283.92%까지 용적률 계획이 세워지는 등 5곳의 재개발 사업계획 중 대다수가 현재 시 정비기본계획상 용적률 상한선인 210%를 초과하는 등 과도한 용적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12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남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구 도화·숭의동 일대 제물포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 공청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공청회는 교수와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해 재정비촉진계획에 대한 설명과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제물포역세권 주민대책위원회와 공청회를 반대하는 수십 명의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며 토론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개발 계획이 자주 바뀌고,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개발에는 찬성하지만 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어 공청회 개최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 결정과 법적절차에 맞는 환경영향평가 등을 밟는데 4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2020년쯤 사업이 완료될 전망"이라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공청회를 다시 열겠다"며 고 밝혔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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