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선전' 기업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09-08-12 10:23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의 충격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선전하는 기업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비결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최근 위기에 빛난 기업의 교훈’ 보고서를 통해 이들 기업들의 특징으로 △원가경쟁력 △기본에 충실한 리스크 관리 △실속형 제품 △불황형 마케팅 전략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대표적 8개 업종에서 기업의 실적 데이터를 분석, 경쟁사보다 월등한 실적을 보인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10대 기업 가운데 포스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국내 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포스코는 주요 철강 기업 가운데 2분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며 “그 비결은 지속적인 혁신 경험을 통해 축적된 최고의 원가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역시 불황기 소비자의 행태와 니즈 변화에 맞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경쟁사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미국 JD파워 품질조사에서 아반떼가 준중형차 부문 1위, 제네시스가 신차 부문 1위에 올라 품질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특히 고가형 단말기인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세계 1위인 노키아(11.4%)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연구소는 국내 3개 기업 외에도 △네슬레 △패스트 리테일링 △P&G △신일철 △혼다 △구글 △골드만삭스 등을 위기에 빛난 기업으로 선정했다.

연구소는 “이번 위기에서 원가경쟁력은 기업의 실적을 좌우한 핵심 변수였다”며 “사전에 위험을 최소화하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들이 경쟁사들이 위기에 흔들릴 때 전면공세에 나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를 파악하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를 정면 돌파한 기업들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소는 2분기 국내 기업들이 화려한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환율효과와 해외 경쟁사의 수비적 전략 등 외부요건에서 기인한 것이 절반 이상”이라며 “유리한 외부여건이 지속되는 동안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 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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