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트위터’인 미투데이ㆍ토씨, 보안 우려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니 블로그 ‘트위터’가 디도스(DDos)와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네이버의 ‘미투데이’와 SK텔레콤의 ‘토씨’ 등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트위터는 원더걸스, 김연아, 김제동 등 유명인들이 가입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이트는 사용자들이 140자 이내의 단문을 남기면 휴대폰 문자(SMS)로 전송이 가능해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그 만큼 보안이 유지가 안 되면 팔로어(이웃이나 지인)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
최근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의 트위터도 명예도용에 의한 사칭 논란에 휩싸였다.
미투데이ㆍ토씨를 운영하고 있는 NHN과 SK텔레콤은 기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들의 보안 수준 정도로만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들이 서로 연결돼 있는 SNS의 특성을 고려하면 무척 소극적인 대처다.
NHN은 서버 증설 등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보안 수준으로 미투데이를 관리하고 있다.
미투데이를 위한 보안 시스템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휴대폰 문자 서비스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에는 연계한 이동통신사에서 대부분 책임지게 된다.
NHN 관계자는 “미투데이 때문에 보안을 더 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휴대폰 문자 서비스등에 큰 문제가 생기리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투데이는 현재까지 20만8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토씨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디도스나 해킹에 대해서는 정기적 또는 이슈들이 불거질 때만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명의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실명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트위터는 실명인증이 매우 취약해 남의 명의를 도용하는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토씨는 유명인의 명의도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NHN과 SK텔레콤의 이런 단정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보안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미투데이, 토씨 등은 여러 사용자들이 거미줄처럼 연계돼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며 “지난 디도스 사태를 교훈삼아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관련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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