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주식부호' 1~3위까지 모두 재벌 2세

2009-08-11 23:39


주식자산 1000억원 이상인 국내 '젊은 주식부호' 40명 중 자수성가형 부호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모두 재벌 2세들이 차지했다.

'젊은 주식부호' 1, 2위는 역시 삼성·현대가(家) 재벌 2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차지했다. 전체 주식부호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순위가 2세들에게도 똑같이 반영된 것이다.

이 외에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 구광모씨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만 20세 이상 40대 초반의 젊은 부호 중 주식자산이 1000억원이상인 사람은 모두 4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는 상장사인 경우 지난 5일 종가를 기준으로 비상장사는 전년 말 재무제표에 근거한 것이다.

평가 결과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 주식 6160억원과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주식 6934억원까지 모두 1조3094억원어치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돼 국내 '젊은 주식부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그룹 '차세대'로 불리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2위에 올랐다.

정 사장은 상장사 주식 1조886억원과 비상장사 주식 1745억원 등 총 1조2631억원어치의 주식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도 재벌 2세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8266억원)이 차지했다.

정 부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7606억원)은 현재 '전체 주식부호' 3위를 두고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1조7774억원)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주식자산 7764억원을 기록해 스스로 기업을 창업해 성공한 자수성가형 주식부호로는 유일하게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됐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씨는 5756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김택진 대표이사와 더불어 자수성가형 주식부호로 꼽히는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4419억원)과 김정주 넥슨홀딩스(NXC) 대표이사(4332억원)는 각각 6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가 각각 주식자산 2795억원과 1718억원으로 14위와 25위에 올랐다.

한편, 또 한 명의 자수성가형 주식부호인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전 대표 주식가치는 1066억원으로 뒤에서 두 번째인 39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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