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 여인들의 술 '미림주(美淋酒)' 복원
미림주는 증류식소주에 찹쌀과 누룩을 넣어 빚은 술로 한문 그대로 풀이하면 맛이 좋은 물방울이 떨어지다(美 : 맛이 좋은, 淋 : 물방울이 떨어지다), 즉 맛이 좋은 술 이라는 뜻이다. 알코올도수가 21.5도로 높지만 술맛이 부드럽고 단맛이 감돌아 사대부 부녀자들도 즐겨 마셨던 술이라 전해지고 있다.
천연 감미 소주로 누룩과 찹쌀을 넣어 3주간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빚었으며 이때 누룩이 찹쌀에 들어있는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당화 작용을 통해 단맛을 생성하게 돼 증류식 소주의 독한 맛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미림주는 문헌 '임원경제지'(1827년경)에 나오는 제법에 따른 것인데 당시는 증류식 소주 자체가 고급주로 분류돼졌기 때문에 증류식 소주로 만드는 미림주 역시 고급 술로서 음용됐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국순당은 설명했다.
국순당 연구소 김지윤 연구원은 "조선시대 천연 감미 소주인 미림주는 증류식 소주의 독한 맛을 부드럽게 해 부녀자들도 음용할 수 있도록 제조한 것이 특징인데 감미료를 사용하는 현대 희석식 소주의 변화 모티브로써 활용가치가 있다"며 복원 목적에 대해 밝혔다.
미림주는 오는 12일부터 백세주마을 전 매장에서 궁합이 맞는 안주인 노각감정, 오이갑장과 등으로 구성된 주안상세트(3만원)로 맛 볼 수 있다.
한편 국순당은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잊혀졌던 우리 술을 복원하는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를 지난해 시작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두 세 달에 한번씩 복원된 전통주와 궁합 맞는 안주를 함께 선보여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이화주의 경우에는 정식 메뉴화 되고 최근 병입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 한해 동안 '창포주', '이화주', '자주', '신도주'를 복원한데 이어 올해는 '송절주', '소곡주', '동정춘', '약산춘'을 복원해 선보인 바 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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