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도 세계경제 회복 요원"
중국이 세계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미국의 소비 부진을 상쇄할 정도는 못 된다는 지적이다.
◇"中경제, 美소비부진 상쇄 못해"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최근 호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기관차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문제는 중국이 크게 의존해온 미국의 소비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루비니는 내년이면 미국 실업률이 11%로 치솟아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생산도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미국 실업률은 9.5%로 지난달에는 최대 9.7%로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경제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홍콩 메릴린치의 TJ 본드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가계소비 규모는 미국의 15%에 불과했다"며 "미국의 소비가 1% 줄었을 때, 이를 상쇄하려면 중국의 소비가 6.5%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는 지난해 9.6% 늘었지만 본드는 향후 2년 동안 중국의 소비 규모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두자릿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말했다.
◇"中 소비 증가 영향력 미미"
본드는 또 중국의 소비붐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입 품목 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 불과하다. 중국의 소비가 늘어나도 혜택은 내수시장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본드는 지난 5년간 중국 이외의 국가들이 중국 경제에서 혜택을 누려 온 분야는 투자부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국내총샌산(GDP)의 31%와 23%를 각각 차지하는 원자재와 자본재 부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설명이다.
셔먼 챈 무디스이코노미닷컴 이코노미스트는 기반시설 건설에 집중 투자하는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설시장이 탄력을 받게 되면 중국의 원자재 수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경기부양자금이 투기 자금화하고 있는 게 문제다. 문턱이 낮아진 대출시장에서 조달된 자금은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그 덕에 상하이증시는 연초 대비 90%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정부도 4조 위안의 경기부양자금과 상반기 동안 7조4000억 위안으로 늘어난 대출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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